비 오는 날 홀로 남은 방을 위하여

비 오는 날 홀로 남은 방을 위하여


어제 병원에서 밖에 나갔다가 들어왔더니 막냇동생이 커다란 병에 담긴

'매실 액기스'를 두 병이나 구해 놨더군요.


어디 쓸 거냐고 물었더니 '어머님 속이 안 좋다는데 드리려고' 샀다고 합니다.


저보다는 백만 배는 더 효자지요?


냉장고에 보관하지 않으면 금방이라도 상할 거 같아

부랴부랴 집으로 들고 왔습니다.


외출할 땐 늘 방안 창문을 열어놓고 나다니곤 하는데,

돌아와 보면 어머님께선 꼭 닫아놓습니다.


날씨가 습할 때일수록 환기가 중요하다고 그렇게도 말씀드렸건만,

어머님은 오히려 습한 날은 내부에 달린 창까지 꼭꼭 닫아 버리지요.


요즘 마침 '요양보호사'가 평일엔 자주 들릅니다.


이때다 싶어 베란다 화분을 휴대폰으로 한방 박았습니다.


그걸 배경으로 '경고문'을 열린 창문 자리에 놓으려고 말입니다.


 



 


이젠 한결 느긋한 기분으로 병원으로 다시 가볼까 합니다.


이렇게 했는데도 설마 또 닫아버리진 않겠지요?


누리꾼 여러분~ 나중에 또 만나요!


 


Ventilation.swf


 

by 류중근 | 2009/06/30 10:27 | 가슴 | 트랙백 | 덧글(0)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