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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가면 한가득   그대 고요한 강엔   그리움만 찰랑이지


협상 가슴에

협상


 


오늘 아침 전혀 예상치 못했는데 뜻밖에도 몸이 개운합니다.


어제는 4.11총선이 있었잖아요?


투표장이 아파트 가까이 초등학교에 있다는 걸 알았었고 전에도 그 자리서 몇 번 투표했던 경험도 있고 하니 맘이 가벼웠습니다.


그래서 어머님과 막냇동생 저 이렇게 셋이서 출발하는데 오후 세시쯤이 좋겠다고 사전에 미리 약속마저 했었거든요.


오후에 투표한 적이 이번 말고도 또 있었는지는 알 수도 없지만, 기억이 없습니다.


투표 시간에 그렇게 느긋하게 여유를 부렸던 적이 없었으니까 말입니다.


한마디로 평소에 하지 않던 짓거릴 어젠 하려고 맘먹었던 거에요.


그런데 오후가 되자 뉴스마다 투표율이 예상에 훨씬 못 미친다고 그러네요.


맘이 급해졌지요.


모두가 저처럼 느긋하게 맘먹고 있다고 느지막이 몰리면 줄도 서야 하고 바빠질 거 아니겠어요?


'큰일이다. 투표시간을 두 시로 당겨야겠다!'


그리 맘먹고서 막냇동생에게 통지(?)했습니다.


그리고 개는 아파트 1층 현관에 기다리고 있으면 경로당의 어머님은 제가 모셔오겠노라고 약속까지 잡았었지요.


어찌 됐든지 거기까지는 좋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1시 45분쯤 되자 외출복을 걸치려는 순간 뭔가가 머리끝을 확 치는 겁니다.


'이렇게도 중요한 순간에 민얼굴로 투표장에 나갈 순 없지!'


얼른 모든 걸 벗어젖히고 샤워 꼭지로 갔습니다.


머리끝에서부터 발끝까지 시원하게(?) 쫙 훑어 내렸지요.


물이 너무도 차갑더군요.


그때는 몰랐습니다.


제가 일부러 꼭지 방향을 냉수 쪽으로 확 돌려놓고 비누칠 해서 훑어내려 간 탓이지요.


그러곤 어머님 모셔와서 투표장으로 갔는데 투표할 장소가 예전에 했던 자리보다 더 멀리 있습니다.


그리고 동생은 이미 끝내고서 나와 저 멀리 투표장 입구에서 우리를 부르네요.


'거기 네모 빈칸에 찍어야 합니다~'


'시끄러워! 다 알아! 내가 투표를 한두 번 해보냐?'


기표 실에 들어가 저와 어머니가 그 좁은 공간에서 큰 소리로 나눴던 소리입니다.


어머님께서 그거 하나 모르겠어요?


실은 어머님과 약속했던 거에 대한 저의 협박(?)이라고나 해야 할까요.


거기 투표한 자리에서는 입도 뻥긋해선 안 되는 걸로 어머님은 알고 계시거든요.


그런 자리에서 제가 그토록 크게 떠들어야 했던 절박함이 뭐였겠어요?


사실 제가 사는 곳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제가 바라는 당(진보신당)의 후보가 없었거든요.


대신에 '통합진보당'이나 '민주통합당' 쪽으로는 후보를 냈었거든요.


'민주통합당'의 '이용섭' 씨는 제 말 잘 들으세요!


한마디로 우리당(?)의 후보가 없는 대신 '정당투표'에서만큼은 한 표라도 더 얻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어머님과 '협상'했었습니다.


'제가 어머님 좋아하는 통합민주당 이용섭한테 투표해 줄 테니까 대신 길게 나온 정당투표에서 어머님은 16번 진보신당 찍어 주실래요?'


그렇게 전격적으로 합의하고서 우린 그렇게 투표장에 갔었던 것이지요.


난생처음 정치협상이 있었기에 그 조용한 장소에서 그토록 절박하게 합의사항을 암묵적으로 강조한 꼴이었었지요.


투표를 마치고 집에 들어와서는 곧바로 끙끙 앓았습니다.


궁리 끝에 수건이라고 생긴 수건은 모조리 끄집어내고서 대갈통에 대 봤는데 어느 세월에 그렇게 커졌는지 대가리에 맞는 수건이 없는 겁니다.


맞는 것이 있다면 그걸로 머리에 두를 참이었었는데 말입니다.


겨우 아슬아슬하게 걸치는 수건을 찾았습니다.


엉거주춤 옷을 벗고서 두툼한 겨울 이불 두 개를 침상에 폈지요.


그러고는 잠이 들었다가 아침에 깨어난 거랍니다.


어젯밤엔 머리가 빠개질 듯 아프더니 희한하게도 깨어 보니 정말 뜻밖으로 몸이 개운합니다.


이용섭 씨! 제 얘기가 무슨 뜻인지 감 잡으셨나요?


당신에게 던진 표에는 고귀한 진보신당을 향한 절박한 맘도 들었음을 잊지 마시기 바라며 정책을 입안할 때도 진보신당으로부터 조언 구하는 걸 부끄러워할 것도 없다는 걸 말씀드리는 겁니다.


어쨌든지 이용섭 씨의 당선을 축하하고 진보신당도 이번 4.11총선을 통해 그 뿌리가 더욱 단단해졌지만, 앞으로도 더 크게 도약하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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