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강

♣ 아~ 보고 싶어라 · 보고 싶어라 · 내 여인이 보고 싶어라 · 꿈결에라도 보고 싶어라! ♣


저에게 자전거가 생겼습니다. 자전거

저에게 자전거가 생겼습니다.


어젯밤에 저녁을 들고 들어와서 TV앞에 앉았는데 차임벨이 울리는 겁니다.


'이 시간에 누가 왔을까?'


도어폰을 들어볼 걸 그냥 현관문을 열었는데 둘러봐도 거기엔 아무도 없습니다.


'혹시 경비?'


도어폰으로 접근해서 경비를 호출했더니 직감대로 경비가 자전거 때문에 찾았다고 합니다.


제 차림새를 훑고나 서 대충 손 좀 닦고 내려갔지요.


일반쓰레기를 정리하던 경비아저씨가 반갑게 맞아 줍니다.


경비실 곁에 서있는 근사한 자전거를 가리키면서 그러더군요.


'가장 아래쪽으로 내렸으니까 넘어 질 성 싶으면 얼른 발을 짚어요!'


어린 시절 설빔을 보았을 때 이토록 즐거웠을까요?


새 옷 냄새 물씬한 추석빔을 받았을 때 이토록 기뻤을까요?


하늘이고 땅이고 들이고 산이고 모두가 저 하나만을 위하여 존재하는 듯 훨훨 날았답니다.


그리고 자전거에 올라 봤습니다.


예상대로 그 자리에서 순식간에 확 꺾이며 회전하여 버리더군요.


차분해지려고 신경이라고 생긴 것들은 모조리 긁어모았습니다.


경비아저씨가 곁에서 살피더니 뒷바퀴가 펑크 난 것 같다며 살펴보더니
펌프를 가져와서 타이어가 빵빵하도록 바람을 집어넣습니다.


제가 하겠다고 해도 막무가내로 밀칩니다.


경비실 앞 보도블록에서 훨씬 드넓은 아파트 차량 가득한 내부도로까지
자전거를 밀고 나왔지요.


'다른 차와 부딪치지 않도록….'


'내가 넘어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최면을 걸면서 주의력을 집중하고 또 예전 실력을 더듬어 반영합니다.


약간의 시간이 지나자 조금 나아지더군요.


최장 2미터가까이를 회전하지 않고 직진할 수 있을 만큼 실력이 회복(?)되었답니다.


'오버하면 사고 친다!'


매듭짓기 위하여 자전거에서 내려 경비실 쪽으로 끌고 왔지요.


10년쯤 전에 처음 길거리 걸음을 배울 때 유모차에 큰아들과 둘째를 태운 뒤에
온 동네를 밀고 다녔던 기억이 났습니다.


유모차에 오른 얘들의 몸무게는 제게는 할아버지 지팡이 노릇을 했던 시절입니다.


역시나 자전거를 끌고 가는 건 빈 유모차를 미는 것만큼이나 제게는 무리였습니다.


그래서 자전거에 다시 올랐습니다.


그리고 장난감 말 등에 오른 젖먹이마냥 두발로 밀어서 엘리베이터까지 왔답니다.


현관에서 메고 들어와 베란다에 올렸습니다.


훗날 열쇠가 준비되면 경비실 곁에 두겠지만 아직은 여력이 안 되거든요.


오늘부터는 공원으로 끌고 가서 훈련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섣부른 짐작인지는 몰라도 다음 달 오늘이 오기 전에 아마 폐달을 밟을 수 있을 겁니다.


물론 하루도 쉬지 않고 그날을 향해 계속 뛴다는 조건을 달아서 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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